mercredi 30 janvier 2008

[데스크]"내가 한국에 팔려온 건가요?" - 경남도민일보

두어 달쯤 되었을 겁니다. 아내와 함께 동네 한 바퀴 돌며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창원여성의집'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가정폭력으로부터 피해 나온 여성을 보호하거나 가출한 소녀를 교육하고 상담해서 건전하게 재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지요. 그 앞을 지나면서 아내에게 이곳이 그런 곳이라고 얘기했죠. 아, 제 아내는 한국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외국인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더니 아내가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내게 했습니다.

국제결혼이 인간시장인가

아내가 내게 이야기한 날로부터 불과 며칠 전 외국인 여성이 아내의 친구를 찾아와 다짜고짜 살려달라고 했답니다. 아내가 들은 자초지종을 정리하면, 그이는 4개월 전에 한국으로 시집왔답니다. 한국에 와서 살게 된 곳은 농촌이었는데 남편이 말이 통하지 않는데다 문화마저 차이가 나다 보니 적응하기가 너무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같이 사는 시부모를 도와 농촌 일을 거들면서 한국생활에 적응하려고 무척 노력했답니다.

그 런데 결혼생활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남자들 다 이러나?' 싶을 정도의 실망과 새 가족에 대한 분노로 집을 뛰쳐나오고야 말았는데 그 이유가 간접적으로 듣는 나로서도 실망과 분노를 자아내게 할 정도였습니다. 남편은 매일 같이 용돈을 얻어 피시방으로 출근하다시피 하고 시아버지는 시어머니 몰래 방으로 들어와 못된 짓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못된 짓을 하는데 남편이라는 놈이 옆에서 구경하더라고…. 차마 더는 표현하기조차 어렵군요. 그래서 너무 힘이 드는데, 시아버지도 때리고 남편이란 것도 매질을 해대니 어떻게…, 한국에서야 시댁 말고는 아는 사람도 없는 천애 고아이지만 무작정 집을 뛰쳐나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