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di 22 janvier 2008

[이호 기자의 공개 못한 취재수첩] “김일성 백지 위임 사인도 물거품 - 중앙일보

94년 1월 대북사업 일임 재가 받은‘고합 프로젝트’ 느닷없이 햇볕정책에 흡수
장치혁의 북방경제 프로젝트 ①
“햇볕 프로젝트(정책)를 도둑맞은 셈이지만 기업인으로서, 선대(先代)의 정신을 영원히 이을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과업이 있는 나로서는 모든 언행에 품격을 잃지 않아야 한다 싶어 꾹꾹 참아왔소. 그렇지 않으면 DJ정권하고 싸워야 되는 걸?” 장치혁(75) 전 고합그룹 회장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언행을 조심하며 아직도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 회장이 침묵을 고집하더라도 이제는 대북사업의 전모가 밝혀져야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호부터 ‘김일성 주석’의 서명을 받아 추진됐던 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의 대북사업 프로젝트 추진 과정과 그 후 DJ정권과의 관계 등을 공개한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은 이솝 우화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다. 차가운 바람보다 따뜻한 햇볕으로 공산체제의 옷을 벗기고 개방을 유도한다는 게 목적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 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의 주도로 출발했다.

정 치혁 회장은 오래전부터 북한과 사업을 하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장 회장과 북한의 금강산국제그룹 박경윤 회장은 1993년 3월,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부터 시작하기로 합의하고 타당성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김일성 주석에게 보고해 재가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