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di 22 janvier 2008

[야!한국사회] 여성권한지수와 여성가족부/ 김영옥 - 한겨레신문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이기심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뿐 아니라 돌봄이라는 ‘보이지 않는 가슴’임을 강조하는 낸시 폴브레는 “나라 사이 경제 경쟁력을 비교하는 데 전적으로 국내총생산(GDP)에만 의존하는 것은 너그럽게 봐 준다고 해도 유치하다고밖에는 볼 수 없는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학자들은 무엇을 경제적 가치로 볼 것인가, 경제복지 지표에는 무엇이 들어가야 하는가 등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국내총생산을 대치 또는 보완할 수 있는 지수 개발을 고민했다. 1995년 유엔 제4차 세계여성회의에서 결정된 남녀평등지수(GDI)와 여성권한지수(GEM)는 이런 오랜 고민의 결과다. 이 두 지수는 경제발전이 성별화된 사회·문화적 환경과 밀접히 연관돼 있음을 반영한다. 남녀평등지수는 교육 수준과 평균수명, 그리고 예상소득을 기준으로 삼는 반면, 여성권한지수는 국회와 입법기관 여성 비율, 고위임직원 및 행정관리직 여성 비율, 전문기술직 여성 비율, 남녀 소득비를 살핀다. 여성가족부가 한국 사회에서 왜 아직은 독립기구로 남아야 하는가를 말하면서 논자들이 가장 많이 인용한 통계의 하나가 바로 이 여성권한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