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udi 20 novembre 2008

"한국사회, 역사교과서 두고 갈등 깊어져"[IHT] - 매일경제 / 2008-11-17

"한국사회, 역사교과서 두고 갈등 깊어져"[IHT]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를 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에 '좌편향이냐 아니냐'라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의 국제판인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8일자 기사에서 이 같은 논란을 상세히 소개했다. IHT는 자사 한국특파원이 작성한 기사에서 한국 역사교과서 논란의 경과를 상세히 기술하고, 한국전쟁 이후 한국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두고 한국 사회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한국이 고교생들에게 단일한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가르쳐 오다가 2003년 역사 관점의 다양성을 장려하기 위해 6종의 검정교과서를 승인한 뒤부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전임 대통령들의 치적과 한-미 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어떻게 평가해야할지를 두고 논란이 첨예화됐다고 전했다.

IHT는 특히 신군부가 광주민주항쟁을 유혈 진압한 것을 미국이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학생이 분노를 느껴 반미감정이 격화됐다는 역사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하며, 이렇게 이어져 온 반미감정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두고 올해 대규모 시위를 통해 표면화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의 보수파들은 좌편향 역사교과서가 10대들의 정신을 헤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로 진보진영은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인 기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과서 포럼 대표 박효종 서울대 교수의 "그들은 대한민국을 건국되지 말았어야 할 나라로 그리고 있다"는 주장과 금성출판사 역사교과서의 공동저자인 홍순권 동아대 교수의 "국가적 자존심과 애국심? 역사교과서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쓰여져야 한다"는 인터뷰 내용을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 논란에 대해서도 불온서적 리스트에 포함된 저자 중 한 명인 노엄 촘스키 MIT 교수가 한국의 국방부를 '자유.민주주의에 반대하는 국방부'(Ministry of Defense against Freedom and Democracy)'로 개명해야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