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redi 12 novembre 2008

진도 갈매기섬 6.25희생자 유해 20구 발굴 매일경제 / 2008-11-6

진도 갈매기섬 6.25희생자 유해 20구 발굴

전남 진도군 갈매기섬에서 한국전쟁 당시 집단 희생된 민간인들의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온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이 섬에서 20구의 유해를 발굴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9월19일 개토제를 갖고 발굴 작업에 착수한 진실화해위는 이 섬에서 사람의 왼쪽 허벅지뼈를 기준으로 20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감식 결과 이들은 모두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화해위는 이들 유해의 대부분이 매장 흔적이 없이 자연 퇴적된 점과 일부 유해는 유족들이 찾아가거나 비바람에 사라진 점 등으로 미뤄 당시 희생된 사람의 수는 20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유해는 갈매기섬의 서쪽 경사진 곳에서 사망 당시의 상태를 알아보기 곤란한, 흩어진 채로 발견됐으며 섬 가운데 부근에서는 불에 탄 유해들도 많이 발굴됐다고 진실화해위는 전했다.

현장에서는 또 민간인 사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M1소총 탄피 15개, 칼빈소총 탄피 22개, 45구경 권총 탄피 3개와 M1소총과 칼빈소총 탄두가 각각 1개씩 발굴됐으며 고무신과 고무줄 허리띠, 4개의 안경알 등도 발굴됐다.

진실화해위는 7일 진도 수품항과 갈매기섬 등지에서 현장설명회를 갖고 유해 발굴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진도 갈매기섬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께 경찰이 전남 해남에서 부산으로 후퇴하는 길에 수감 중인 보도연맹 회원들을 갈매기섬에서 집단 사살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ljglory@yna.co.kr

(진도=연합뉴스)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