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redi 12 novembre 2008

‘미수다’ 미녀들, 한국사회 감추고픈 치부를 들추다 - 중앙일보 / 2008-11-3

외국인 미녀 4명이 감추고 싶은 한국 사회 치부를 낱낱이 밝혔다. 자신의 치부를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듣는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다. 하물며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미녀 4명의 미녀 입을 통해 듣는 한국 사회 치부는 더 더욱 부끄럽기 그지없다.

3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 100회 특집에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흐엉 준코 윈터 메자의 깜짝 발언을 다시금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는 윈터의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매춘부 취급을 받았다는 발언. 윈터는 “2년 전 한국에서 한 괴한에게 습격을 당해 병원을 찾았다”며 “당시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상태가 심각했지만 병원에서는 나를 외국인 매춘부쯤으로 취급하고 받아주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한국 사회 거주하는 외국인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음은 준코가 밝힌 대학교 교수의 성추행 발언. 준코는 “수업을 몇번 빠졌더니 교수님이 전화를 걸어 ‘일본여자는 한국여자보다 자주 자지 않아? 수업 한번도 안나와도 되니까 나랑 같이 자면 성적 주겠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고 방송에서 밝혀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성추행 발언을 했던 교수는 논란 속에서 결국 해당 대학교에 사직서를 냈다.

이 어 흐엉의 베트남 여자 상품화 발언. 흐엉은 “길에서 ‘베트남 여자랑 결혼하세요. 처녀가 아니면 교환 가능합니다’라는 문구를 봤다”며 “우리 베트남 여자들은 상품이 아니고 제품도 아니다. 그 문구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밝힌 바 있다. 흐엉은 “그후 한국 사람들이 나를 볼 때마다 미안하다고 말한다”며 “방송을 통한 발언의 힘을 느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메자의 한국인의 인종차별 발언. 메자는 “한국에서는 피부색깔만 보고 판단한다. 같은 외국인이지만 백인과 흑인을 다르게 본다”며 “예전에 일자리 구할 때 면접만 가면 ‘흑인이야? 흑인은 안돼요. 그냥 가세요”라고 말하며 그냥 돌려보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로 인해 한국인의 심각한 인종차별 심각성과 의식 변화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 요구됐다.

이미혜 macondo@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