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0 novembre 2008

북, 남북관계 `전면차단` 경고 - 한국경제 / 2008-10-15

북, 남북관계 `전면차단` 경고

대미 강경책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킨 북한이 우리정부에 대해서도 '남북합의이행'과 '대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 노동신문 > 16일자 '논평원의 글(사설)'은 "만일 매국역적의 무리들이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존엄을 훼손하며 무분별한 반공화국 대결의 길로 계속 나간다면 부득불 북남관계의 전면차단을 포함애 중대결단을 내리진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글은 앞서 "남조선의 보수정권이 출현한 후 온 민족과 세상사람들은 북남관계 전도에 대하여 커다란 우려를 가지고 주시하여 왔다"며 "우리는 숭고한 애국애족의 입장과 화해와 단합, 통일의 일념에서 집권 첫날부터 북남대결을 제창하는 이명박정부를 인내성 있게 지켜도 보았고 북남관계와 관련한 그들의 시대착오적인 그릇된 자세에 대해 충고도 주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글은 "특히 우리는 지난 4월 1일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을 통해 새로 들어앉은 보수정권의 사대매국과 반공화국 대결정책의 위험성을 엄중히 경고하면서 파멸을 초래할 수 있는 무모한 대결소동을 걷어치울데 대한 원칙적 입장을 천명하였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들의 경고에 대해 우리의 새정부가 '비핵개방3000'에 '상생공영'이라는 포장을 씌우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가로막아 왔다고 비난하며, 그 결과 통일의 근본이념과 원칙들이 전면적으로 부정되고 있으며 남북사이에 채택된 모든 합의들이 무효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글은 현재 우리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안사건 △교과서 수정 △북 급변사태 대비책 논의 △한미합동군사훈련 △여러 작전계획의 보완작업 등이 모두, 우리정부가 현재 처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난여론을 다른데로 돌리려는 의도에서 나온, 대북 대결정책을 지향하고 있다고 단정지으며, 이로 인해 남북관계가 동결과 악화를 넘어 '일촉즉발'의 '격동상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이런 일련의 주장들을 바탕으로 이 글은 "남조선 보수정권에 있어서 우리와 대결해 보려는 생각밖에 없다는 것이 이제는 더욱 명백해졌다"고 지적하고, "역적패당이 우리의 최고 존엄을 감히 건드리는 것은 우리 체제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공공연한 선전포고"라며 "우리는 북남관계를 귀중히 여기지만 그 누가 우리에게 도발을 걸어온다면 '대결'에는 '대결'로 '전쟁'에는 '전쟁'으로 단호히 맞받아 나갈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 왔다.

또 "이 대결과 전쟁에서 우리가 얻을 것은 통일이고 잃을 것은 군사분계선"이라며 "이 땅에서 전쟁이 터지게 되면 그 누구도 역적패당을 구원해 줄 수 없을 것"이고 "우리는 이명박패당의 반공화국 모략소동을 결코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존엄이고 생명인 신성한 우리 체제를 감히 건드리는 자들에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단호하고도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이 글은 "미국과 결탁하여 벌이는 급변사태에 대비한 북침전쟁책동은 우리 민족에게 핵참화를 들씌울 뿐아니라 주변지역에도 엄중한 재난을 몰아오는 위험천만한 사태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며 "이명박패당을 비롯한 안팎의 반통일 침략세력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기질을 바로 보고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부질없는 반공화국 모략과 대결소동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특히 이 글은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이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속에 칼을 품고 입에 꿀발린 소리를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다"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짓밟고 남조선을 과거 독재시기로 되돌려 놓으며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는 극우분자들이 괴뢰 정권에 들어앉아 있는 이상 북남 관계가 정상화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주장, 북한이 대화에 응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정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날 < 노동신문 >을 통해서 '대결'을 언급하며 북한이 보인 강경한 태도는, 지난 9.9절 행사를 전후, 미국에 대한 강경론을 펴며 북핵문제를 심각한 위기국면으로 몰아갔던 상황과 오버랩되면서, 이후 북한이 개성공단을 포함한 모든 남북관계의 단절이라는 초강수마저 생각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극단적인 우려마저 낳고 있다.

송병형 기자[donna@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