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0 novembre 2008

외국 교과서 한국 관련 오류 심각 - 동아일보 / 2008-10-7

영국 “남북 모두 해외원조에 의존”

외국 교과서 한국 관련 오류 심각

원조공여국인 한국이 원조를 받는 가난한 나라로 외국 교과서에 기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이 중국어를 쓰고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고 묘사된 외국 교과서도 발견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은 7일 “영국의 몇몇 고교가 채택한 사회과 교과서에서 한국이 북한과 함께 ‘1인당 10달러 이하’ 규모의 해외원조를 받는 나라로 묘사되는 등 오류투성이인 외국 교과서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6억7000만 달러(약 8844억 원)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한 세계 19위 원조공여국이다.

이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중학교 3, 4학년 역사 교과서는 한국을 “러시아의 식민지였다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나라”로 썼고, 요르단의 고교 2학년 정치·지리 교과서는 “한국은 불교가 공식 종교”라고 기술했다.

이탈리아 교과서는 “한국은 군 출신이 통치하는 국가”이며 “(핵개발 의혹을 받아온) 리비아 이라크 이란 등의 국가처럼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 있는 국가”라고 규정했다. 이는 한국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해 발생한 잘못으로 보인다.

또 우루과이 교과서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나라”로 썼고, 칠레 교과서는 “영양부족 국가”로 묘사해 놨다. 파라과이 교과서는 심지어 ‘한국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국가’로 서술했다. 우즈베키스탄은 6·25전쟁을 한국이 시작한 ‘북침 전쟁’으로 적어놓기도 했다.

이 의원은 “검토한 25개국 교과서 가운데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거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교과서도 9개국에서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이후 해외공관에서 외국 교과서 오류를 바로잡은 사례가 3건에 그치는 등 교과서 문제가 외교통상부의 상시 업무로 취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