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0 novembre 2008

‘세상을 바꾼 여성사건’ 101가지 선정…성범죄·가정폭력 ‘최다’ - 경향신문 / 2008-10-13

‘세상을 바꾼 여성사건’ 101가지 선정…성범죄·가정폭력 ‘최다’
입력: 2008년 10월 13일 18:11:17

여성신문은 13일 창간 20주년을 맞아 1988년 10월부터 2007년 말까지 지난 20년 동안 여성계에 획을 그은 ‘세상을 바꾼 여성 사건 101가지’를 선정했다.

이 중에는 성범죄·가정폭력 관련 사건이 20여건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어 린 시절 성폭행범을 21년 만에 찾아 살해한 ‘김부남 사건’(91년), 12년간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한 의붓아버지를 애인과 함께 살해한 ‘김보은·김진관 사건’(92년) 등은 이후 성폭력특별법의 기폭제가 됐다. 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던 사위를 살해한 ‘이상희 할머니 사건’(96년)은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여권 신장을 이끈 법·제도적 변화도 주요 사건으로 꼽혔다. 2005년 3월에는 ‘가부장적 문화의 상징’으로 여성계의 비판을 받아온 호주제 폐지 민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같은 해 7월 ‘딸들의 반란’으로 불린 ‘여성 종중 구성원 인정’ 판결이 나왔다. 남성만을 종중원으로 인정하던 기존 판례를 47년 만에 뒤집은 것이었다.

89년 시작된 미스코리아대회 폐지 운동과 국내에 황혼이혼 문제를 처음으로 부각시킨 ‘칠순 할머니의 이혼소송’도 포함됐다.

이은경 20주년기념사업 본부장은 “지난 20년 동안 비약적인 여성 인권·권익 향상이 있었다”며 “20년간의 사건들을 ‘여성의 눈’으로 재해석해 역사를 조망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유정인기자 jeong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