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8 mai 2009

조선왕릉 40基 세계유산 된다 / 문화일보 / 2009-05-13

조선왕릉 40基 세계유산 된다
유네스코 내달 확정…“왕조 전체 지정 유례없는 일”

서울과 경기, 강원도에 있는 조선시대(1392~1910년) 왕릉 40기를 망라한 ‘조선왕릉(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의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 등재가 사실상 확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한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을 실사·평가하는 전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최근 유네스코에 제출한 조선왕릉에 대한 평가결과보고서에서 ‘등재권고’로 평가했음을 최종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이 지난해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조선왕릉’은 오는 6월22~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보고 및 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게 됐다.

문화재청 김홍동 국제교류과장은 “지금까지 ICOMOS가 등재권고한 유적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거부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최종 결정되면 우리나라는 총 9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조선왕릉’은 519년 동안 존속된 조선시대 27대 왕과 왕비 및 사후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망라한 것으로, 한 왕조의 무덤이 이렇게 온전하게 보존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총 42기의 조선시대 왕릉 중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1대 태조 원비 신의왕후의 능)과 후릉(2대 정종과 정안왕후의 능)을 제외한 40기의 왕릉이 지난해 세계유산으로 신청됐다.

ICOMOS는 유교적·풍수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조선왕릉의 독특한 건축 및 조경양식과 함께 지금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의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조선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되고 있는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조선왕릉’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전남과 경남 일대 공룡화석 유적인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Korean Cretaceous Dinosaur Coast)’은 자연유산 실사·평가 전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CUN)으로부터 ‘등재불가’로 평가받았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