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udi 29 janvier 2009

일본만화 ‘헤타리아’ 한국 비하 논란… 24일부터 방영 파문 - 한겨레 / 2009-01-12

일본 웹툰 ‘헤타리아’가 한국을 상징하는 한 캐릭터를 비하해 네티즌들 사이에 ‘한국 민족성 훼손’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를 넘어 1월 일본 어린이 채널 키즈 스테이션에서 오는 24일부터 한국이 비하된 내용을 가지고 애니메이션화 해 방영 예정으로 두고 있어 더욱 논란이다.

‘헤타리아’는 일본에서 웹툰으로 연재중인 4컷 만화로, 세계 각국을 ‘의인화’하여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만화이다.

이 만화 속에 드러나는 ‘한국 비하’는 크게 5가지.

첫번째, 일장기를 머리에 두르거나 몸에 두르는 행위

두번째, 중국의 한자를 한국어라고 우기는 행위

세번째, 한국은 중국과 형제관계

네번째, 각 나라에서 좋다고 하는 것들은 뭐든지 한국의 유산이라고 우긴다.

인터넷을 통해 올라온 짤막한 번역만화를 보면 한국이 일본 사람의 가슴을 만지며 좋아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우리나라 만세를 외치는 등 지나치게 찌질한 형태의 캐릭터로 설정해 놓았다. 또한, 한복인지 그냥 천을 걸쳐 입은 것인지 모를 옷을 입고 있다.

분명 웹툰이기에 가슴을 만지거나 옷을 찢는 등의 모습이 연출되지만, 이같은 것은 한국이란 나라자체를 비하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한국비하’를 넘어 이 불안정한 요소들이 담긴 만화가 ‘인기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1월 일본 어린이 채널에 방영돼, 일본 어린이들에게 그릇된 역사인식을 낳을 수 있어 더욱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방영 저지 서명 운동을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을 하고 있다. 이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방영저지 서명 운동에는 13,839명이 서명을 진행했으며, 많은 네티즌들은 이를 펌질하며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 ‘샤카’는 “만화도 방송매체처럼 시청자를 동요시키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민감한 문제를 다루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라며 의견을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개그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냐”, “다른 나라들 또한 찌질하게 설정되어있다”라며 반박의 의견을 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역사를 왜곡하고 비하하는 행위를 ‘개그는 개그일 뿐’ 이라는 인식으로 보는 것부터가 잘못된 역사인식의 첫 시작”이라며 “그릇된 것은 고쳐야 하는 것이 올바르다”라고 의견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끼치는 파장력은 매우 크다.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한곳으로 치우치며 그릇된 역사를 사실인 냥 소재로 사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윤선영 기자 happie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