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20 avril 2009

한국 정부 자료 역이용 '일본해' 선전 / YTN / 2009-04-08

[앵커멘트]

일본 정부가 '동해'를 '일본해'로 바꾸기 위해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치열한 홍보전에 나섰습니다.

'일본해'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해 이달들어 6개국 주요 언어로 정부 설명을 확대한 것인데요, 특히 한국 정부가 일본해의 정당성을 일부 인정했다는 내용까지 담고 있어 파문이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입니다.

동해의 일본식 명칭인 '일본해'의 정당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PDF 파일이 다양한 자료 등과 함께 한글로 올려졌습니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올려진 것입니다.

동해라는 명칭을 한국 정부가 최근에는 스스로 일부 철회했다고 평가할만한 자료를 발표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우리 국토지리정보원이 조사한 고지도 조사 결과문을 마치 한국 정부가 일본해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철회했다고 역이용한 것입니다.

PDF 파일은 지금까지 일본어와 영어 판만 있었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 이 같은 선전물을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로까지 확대해 모두 6개국어로 만들어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녹취:이기석 동해연구회장]
"1992년 우리가 처음 제기한 이후 일본은 전혀 무대응하며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자세를 보이다가 우리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2000년 이후에는 점차 대응 수위를 높이며 최근엔 치열한 홍보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7월 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뒤 일주일쯤 지나 일본은 바로 이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식 명칭인 일본해의 정당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홍보 동영상을 일으켜 파문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일본은 동해 명칭 문제 뿐만 아니라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선전하기 위해 기존의 일본어, 한국어, 영어에서 10개 주요 언어로 확대해 정부 홈페이지에서 적극 홍보함은 물론 유트브 등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녹취:정부 당국자]
"저희가 일본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 일일이 하나하나 대처하기가 사실 뭐..워낙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저희가 이걸 뭐 하나하나 다 일본측이 업데이트할 때마다 (대응)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명칭 홍보전을 강화하는 것은 다음달 5일부터 케냐에서 열리는 UN지명 전문가회의를 앞두고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일본 당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 후폭풍을 등에 엎고 군사 대국은 물론 해양 대국, 우주 대국으로 가기 위한 작업을 때론 보이지 않게 또 때론 보란 듯이 밟아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