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di 7 avril 2009

한국 여성 자살률 OECD 1위 / 한국일보 / 2009-04-07

OECD 2009 통계연보
근로시간 최장 年2316시간… 출산율은 1.13명 만년 꼴찌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근로자들보다 연간 500시간 이상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비중은 OECD 평균치의 두 배에 육박했다. 30년 뒤엔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일본 다음으로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에 가장 높았고, 빈곤율은 회원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OECD는 6일 회원국의 경제, 사회, 환경 등 주요 분야의 지표들을 수록한 ‘2009년 OECD 통계연보(팩트북)’를 발간했다. 우리나라는 거시경제나 과학기술 등의 지표에서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삶의 질과 관련한 지표는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 최저 출산율, 빠른 고령화

2006년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은 전년(1.08명)보다 조금 높아진 1.13명. 하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OECD 평균(1.65명)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고령화 속도는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2005년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9.1%)은 30개 회원국 중 3번째로 낮은 양호한 수준. 하지만 고령인구 비중은 2010년 11.0% →2020년 15.6% →2030년 24.3% →2040년 32.5% →2050년 38.2% 등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30년 뒤인 2040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진다.

■ 최장 근로시간, 높은 자영업 비중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은 여전히 열악했다. 2007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 평균 근로시간은 2,316시간. 2위인 헝가리(1,986시간)보다도 무려 300시간 이상 많았고, OECD 평균(1,768시간)과는 500시간 이상 차이가 났다. 가장 적게 일하는 네덜란드(1,392시간)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근로자가 연간 무려 1,000시간 가량 더 일하는 셈이다.

자영업자 비중은 2007년 31.8%로 터키(41.9%) 그리스(35.9%) 멕시코(34.3%)의 뒤를 이었다. 여전히 OECD 평균(16.1%)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 높은 자살률과 빈곤율, 낮은 생활 만족도

2007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은 회원국 중 3번째로 많은 18.7명. OECD 평균(11.9명)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여성 자살률(10만명당 11.1명)은 30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인구 100만명당 자동차 사고도 127건으로 OECD 평균(90건)보다 많았다. 중위소득의 50%가 안 되는 이들의 비중을 보여주는 빈곤율도 15%로 OECD 평균치(11%)를 상당히 웃돌았다. 그만큼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사교육비 부담은 역시 OECD 최고였다. 2005년 현재 GDP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프랑스(0.5%)의 6배에 육박했다.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주요 선진국에 크게 못 미쳤다. 국민들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보여주는 ‘긍정적 경험 지수’가 23.1로 전체 평균(54.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부정적 경험 지수’는 61.5로 평균치(35.6)를 크게 웃돌았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