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20 avril 2009

일, `역사 왜곡` 중학 교과서 `다시` 검정 / 한국경제 / 2009-04-09

일, `역사 왜곡` 중학 교과서 `다시` 검정 통과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한국의 근대화를 위한 것이며 아시아 피압박 민족을 서구 세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는 주장이 담긴 일본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또 다시 일본 정부의 심의를 통과했다.

9일 외교통상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본 문부성은 이날 오전 '교과서용 도서 검정 조사 심의회'를 개최, 지난 해 3월 발표돼 2012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학습지도요령' 이전의 현행 지도요령에 따른 마지막 중학교 역사 교과서 검정 결과를 확정했다.

이번 중학교 교과서 검정에는 전 과목(역사, 공민, 지리 포함) 중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지유샤(自由社)판 역사 교과서 1종만 검정을 신청, 합격해 2010~2011년 각 학교에서의 사용이 가능해 졌다.

새역모의 교과서 검정 합격본은 부분적인 서술 변화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지난 2005년 검정을 통과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후소샤(扶桑社)판 교과서와 체제 및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새역모가 지난 해 후소샤와의 불화로 후소샤판의 제3개정판을 지유샤를 통해 출간한 것이기 때문.

특히 새역모 교과서는 우리 역사와 관련한 왜곡 기술에 있어서도 후소샤판 교과서와 차이가 없어 2005년에 이어 다시 한번 우리 국민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먼저, 이 교과서는 △한.일 학계에서 부정되는 임나일본부설을 서술하고 △동아시아에서 일본만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조선을 부적절한 식민지 시대 용어인 이씨조선으로 표기하거나 △임진왜란시 조선 침략을 출병으로 기술하고 △조선 통신사의 목적, 초빙 이유 등을 설명하지 않고, 일본 쇼군의 습직(직의 세습) 축하 사절단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으로 기술하는 등 한국사의 주체성을 부정하거나 격하시키고 있다.

또한 이 교과서는 △강화도 사건의 도발 주체, 목적, 경위를 은폐, 침략 의도를 희석하고 있고 △구미 열강의 무력 위협에 대한 조선의 인식, 대응을 일본의 방식에 비추어 폄하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근거한 한반도 위협설을 강조, 한국 침략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동시에 △한국 강제 병합의 강제성 및 침략 의도를 은폐하고 있으며 △일본의 식민지 정책의 초점이 한국의 근대화에 있었다고 미화하는 등 한국 침략을 정당화하고 식민지배를 합리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교과서는 △러일전쟁과 대동아전쟁(2차대전)을 황인종이나 피압박 민족의 해방으로 미화, 일제의 침략을 은폐하고 △조선에서의 징용, 징병 등의 강제성을 불분명하게 기술하고 있으며 △강제동원된 군대위안부에 대해서는 기술을 생략하는 등 침략 전쟁 미화에도 적극적이다.

우리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항의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역사 왜곡 교과서를 통과시킨 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하고, 역사 왜곡을 즉각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는 외교경로를 통해서도 일본 정부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병형 기자[donna@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