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23 février 2009

고구려·발해는 中 역사? 韓 역사? / 시민일보 - 2009-2-11

일본 세계사 교과서에 고구려 및 발해 역사를 ‘중국 역사인지 한국 역사인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명시돼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한국학중앙연구소 이길상 교수는 1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나라 정부와 학계, 민간기업 등의 적극적인 대처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일전에도 일본 교과서는 한국 역사를 일본 중심으로 서술해 문제가 된 적이 있었으나 고구려 역사에 대해 언급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발간된 일본 교과서에는 ‘고구려가 중국 역사인지 한국 역사인지 정확하기 말하기 어렵다, 발해역사도 마찬가지다’라고 기술돼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마치 중국이 우리 역사를 상처내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일본이 옆에서 끼어들어 잘못된 역사적 시각을 드러낸 것도 잘못된 것”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특히 이 교수는 “(다른 외국 교과서에도)일본의 식민사관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일부 국가의 예를 들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독일, 영국, 프랑스에서는 최근 독도 문제를 서술하며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기술했으며 호주 교과서의 경우 ‘태권도는 중국에서 차용한 스포츠’, ‘한국요리는 중국과 일본 요리를 섞어놓은 요리’ 등으로 기술해 한국문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드러냈다.

한편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정부와 학계, 민간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나 민간기업은 새로운 전문가들이 계속 외국 교과서를 연구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국내 교과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주제를 발굴,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서 해외에 알리는 일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록현 기자roki@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