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6 février 2009

"아소탄광서 전쟁포로 착취 사과를" - 한국일보 / 2009-02-07

후지타 의원 아소 총리 비판

"아소 총리는 아소 탄광에서 연합군 포로를 데려다 가혹하게 일 시킨 사실을 사죄하고 일본 정부는 포로들에게 적절히 배상해야 합니다."

일본 민주당 후지타 유키히사(藤田幸久ㆍ사진) 중의원이 6일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 포로 노역 책임을 회피하려는 총리는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후지타 의원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의 집안 기업인 아소 탄광의 한국ㆍ중국인 및 전쟁포로 노역 문제를 끈질기게 추궁해 지난해 말 연합군 전쟁 포로 300여명의 노역 사실을 밝힌 주인공이다.

아소 탄광이 아시아태평양전쟁 말기 열악한 조건 속에서 한국인, 중국인 연행자와 전쟁포로를 채굴 등의 노동에 동원한 것은 일본 방위연구소 자료 등을 통해 이미 1980년대부터 알려져 있었다. 특히 아소 총리가 외무장관으로 있던 2006년 뉴욕타임스가 이 문제를 다루자 뉴욕 일본 총영사관이 "증거가 없다"는 반론을 게재하면서 이 문제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을 정부가 부인한 것이다. 게다가 아소 총리는 지난해 취임 직전 기자회견에서 "전쟁 때 나는 다섯 살이어서 아무 기억이 없다"고 발뺌하기도 했다.

전쟁 당시 비인권적 행위를 감추고 보자는 아소 총리의 행태에 분노한 후지타 의원은 미국 국립공문서관 자료 등을 내밀며 정부에 사실 조사를 요구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후생노동성이 정부 문서를 보이며 사실을 인정하고 말았다.

후지타 의원은 당시 노역했던 호주 포로 중 생존자 3명과 최근 통화했다며 "이들은 아소 총리와 일본 정부의 사죄 표명과 당시 노역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