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4 avril 2008

[기획탐구] 풍수지리 ①과학으로 진화 - 매일경제

(서울=연합뉴스) 박찬교 편집위원 = 주술적인 동양신앙 정도로 치부하면서도 묘를 쓰거나 집 또는 건물을 지을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것이 풍수지리다. 정치인이나 사업가들이 대사를 앞두고 다투어 손을 보는 것도 조상들의 묏자리다.
풍수가 세계적 웰빙 코드로 떠오르면서 기(氣)의 흐름을 고려한 주택이나 사무실의 가구 배치와 실내장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가 하면 풍수지리를 과학적ㆍ논리적으로 검증하려는 학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실제 충남 연기군에 들어설 참여정부의 국정과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경우 입지 선정에서부터 풍수지리가 동원됐다. 도시기본설계 과정에 아예 풍수지리 전문가가 행정도시건설추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일부 대학교와 대학원에 풍수지리학과가 정식 개설돼 공인된 학문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소장학자들을 중심으로 연구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 관련 논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해엔 영남대 대학원 박채양ㆍ최주대 씨가 전국 50개 가문의 묘소의 위치와 후손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으로 나란히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가 됐다. 조사 대상 가문의 5대에 이르는 후손 가운데 기혼 남성 2천800여 명의 번성 상태를 분석한 이 논문은 선대 묘소의 위치나 형상이 후대의 자손번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전통 풍수지리의 주장을 통계적으로 입증했다.

전통 풍수이론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함께 산업계도 풍수지리 마케팅을 다투어 도입해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풍수지리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야는 아파트와 가전업계다.

포스코 건설의 충남 계룡시 두계리 '포스코 더 샵', 우림건설의 경남 진해와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우림 루미라트', 현대건설의 부산 민락동 '하이페리온', 삼성물산의 성남 금광지구 '래미안', 대우건설의 금호동 '푸르지오', SK건설의 부산 용호동 'SK VIEW', 방배동 '아펠바움' 등 유수의 아파트들이 풍수지리 마케팅을 도입해 수요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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