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4 avril 2008

결과가 말해주는 역사 - 뉴스앤 뉴스

대한민국 건국은 역사적 통찰력이 낳은 위대한 결단

金尙哲 (국비협 의장, 전 서울시장, 자유지식인선언 공동대표)

자고 나면 어지럽게 새 사건들이 쏟아지지만 역사는 장강(長江)처럼 흐른다. 역사관이 없는 사람들도 있고 역사관이 서로 다른 사람들도 많지만 결국은 결과가 역사를 말해준다. 지금 고등학교 국사책의 절반 가까이는 금성출판사판 ‘한국 근ㆍ현대사’인데, 이 책은 ‘민족민주운동의 전개과정’이라는 관점에서 대한민국을 잘못 태어난 나라로 규정하고 있다.

그 뿌리는 적어도 2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필독서처럼 여겨져 왔던 ‘해방전후사의 인식’(전6권, 한길사, 1979),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전3권, 돌베개, 1988), ‘한국사’(전27권, 한길사, 1995)의 대체적인 시각은 대한민국은 외세의존적이고 정의가 패배하고 불의가 지배해온 반면 북한은 민족자주적인 민중해방적인 발전과정을 거쳐 왔다는 것이었다. 일반시민의 무관심 속에서 이런 친북좌파적 역사관이 국사학계를 좌지우지해왔고, 우리 청소년들은 대한민국에 대한 냉소와 기성세대를 불의의 세력으로 간주하는 불신을 학습해왔다.

다행히 2003년경부터 본격화된 유영익, 이주영, 양동안, 이대근, 이영훈, 박지향, 유석춘, 김광동, 김영호 등 사학계 및 정치사 경제사 사회사 학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교과서포럼과 건국과정 연구 등 활동의 결과 ‘이승만연구’(연세대출판부, 2000) ‘대한민국의 건국’(개정판 현암사, 2001)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전2권, 책세상, 2006) ‘한국현대사 이해’(경덕출판사, 2007) 등이 출간되고, 이번에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기파랑, 2008)가 출간됨으로써 잘못된 한국근현대사를 바로잡는 학계의 노력이 큰 결실을 맺은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한국근현대사가 그동안 크게 잘못 기술되어 왔다는 사실은 대한민국과 ‘북조선인민공화국’의 오늘날의 결과가 말해준다. 아무리 국사학계의 대부분의 학자들이나 많은 국사 교사들이 반대하거나 침묵한다고 한들 결과가 바뀌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의 성공은 세계가 경탄해마지 않는 엄연한 사실이며 북한정권의 국가실패와 주민참상은 숨길래야 숨겨질 수 없기 때문이다.

실은 해방 후 1980년대까지 40여년 간은 한국현대사의 ‘분단과 독재’에 대한 합리적 설명이 쉽지 않았다.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가 서술하는 ‘수치와 오욕의 역사’에 대해 동감치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국사학자들은 물론 지식인들 상당수가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 역사관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987년 민주화 명예혁명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세계적 성공은 국민적 긍지와 국가적 자부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 역사관을 가져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민중사상가인 함석헌 씨 자신도 긍정적인 국가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다. 1989년 평양 사회주의청년축전을 통해 남한과 북한의 극명한 대비가 이루어져 ‘실패한 이념’임이 판명된 공산주의를 신봉했던 국가들이 줄지어 붕괴되고, 40여년 전 자유민주주의를 이념으로 한 대한민국의 건국이야말로 역사적 통찰력과 탁월한 정치력이 낳은 위대한 결단임이 증명되었다.

세상에는 진리에 대한 반대세력이 늘 있기 마련이고 그릇된 과거의 선입견을 못버리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는 법이다. 아무리 그럴지라도 진실은 외쳐져야 한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위대하고, 한국은 하나님이 사랑하는 나라이며, 한국이 세계에 대하여 미래를 위하여 큰 일을 할 나라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