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4 avril 2008

[박물관, 대한제국서 뿌리찾기 시동] - 매일경제

한국 박물관의 역사는 어디에서 비롯될까?
일제 식민통치시대에 일어난 일, 그 중에서도 제국 일본이나 조선총독부가 주체가 되어 시작한 일이라면 '민족사의 수치'라는 이유로 대체로 한국역사에서 빼어 버리는 것이 하나의 관행처럼 굳어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또한 조선총독부박물관을 미군정이 접수한 1945년 8월15일을 시작 기점으로 삼아 2005년에 60주년 기념사업을 벌였으며 그 일환으로 '겨레와 함께 한 국립박물관 60년'이라는 박물관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박물관 역사에서 식민지시대를 지우려 해도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역사를 지우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의 국립박물관이 식민지시대가 남긴 것을 토대로 다시 태어나고 성장한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금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고고미술품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나 신라금관 등 주요 문화유산만 해도 식민지시대에 수집 혹은 발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1915년 12월1일 출범한 조선총독부박물관을 한국 박물관의 시작이라고 '공식화'하기에는 '민족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뾰족한 방안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안은 국립중앙박물관 앞으로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박물관의 눈이 1909년으로 향한 것이다.

창경궁 제실(帝室)박물관이 개관한 때가 이 해 11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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