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8 février 2008

한국고지도학회 창립 학술대회 “전국 산재 옛지도 관리 일원화 필요” - 쿠키뉴스

옛지도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전문학회가 생겨났다.

한국고지도연구학회는 14일 서울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총회와 함께 '대동여지도의 재해석'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가졌다. 창립 준비위원으로는 김기혁 부산대 교수(역사지리)와 이태호 명지대교수(회화사),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교수(서지학), 배우성 서울시립대교수(한국사)등 15명이 참여했으며 총회에서 김 교수가 초대회장에 선출됐다.

김 교수는 "고지도는 영토학 인문학 사회과학에서 중요한 연구자료이지만 각 기관에 흩어져 보관돼 있다보니 체계적인 연구가 어려웠다"면서 "이번에 역사 회화 지리 서지학 등 여러 분야별 전공자들이 한데 모여 전문연구학회가 꾸려짐으로써 한국학으로서의 고지도 연구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문화재청 고지도 조사위원으로 모였던 이들은 우리나라에 고지도 전문학회가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설립을 추진했다. 학회는 앞으로 고지도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기초자료 제공, 월례 세미나를 통한 학문 분야별 연구성과 공유, 잡지 발간, 고지도의 해석 지원 사업 등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학술대회에서 김 교수는 '우리나라 도서관 박물관 소장 고지도 현황과 대동여지도(사진)'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대동여지도만 해도 국내에 필사본 목판본 모사본 등 다양한 형태로 28종이나 되는 등 조선전도뿐 아니라 세계지도, 동아시아지도, 도별도, 군현지도 등 방대한 양의 고지도가 박물관 대학도서관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소장 기관 성격에 따라 같은 고지도가 고서, 고문서, 혹은 회화류로 다르게 분류되고, 소관 부처도 문화관광부, 교육부 등으로 상이해 체계적인 관리를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가 '대동여지도와 조선후기사 연구', 국립중앙박물관 장상훈 학예관이 '목판본 대동여지도 판본 비교연구', 이기봉 서울대 규장각 책임연구원이 '대동여지도와 대동지지에 담겨있는 김정호의 꿈' 등을 발표했다.

손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