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8 février 2008

"한국학은 자기보호적 성격 강해'" - 매일경제

연세대 국학연구원 학술회의

"한국학은 일본 학술제도의 압도적인 우세에 대응한 일종의 생존전략으로서 자기보호적 성격이 강하고, 학문의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의식을 갖고 탄생했다"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이 ''조선학' 다시 읽기-세계, 민족, 동서화충'을 주제로 13일 연 학술회의에서 백영서 원장은 한국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한국학의 정체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또한 "'조선학'은 일제시대 경성제국대학을 비롯한 일본 제국대학의 조선학이라는 제도적 학문과 이에 대한 제도 밖의 '조선학운동'을 일컫는다"면서 "한국학은 저항적 민족주의에 근거한 조선학운동에서 정통성의 유래를 찾기 때문에, '조선학운동'이 저항적 민족주의에 근거했던 것처럼 한국학도 민족주의와 연관이 깊고, 통합학문으로서 학문적 성과를 축적해 왔다"고 짚었다.

백 원장은 이 같은 한국학의 세 가지 주요한 특징을 명확히 하고, 앞으로 한국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한국-동아시아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동아시아가 별개가 아니고 차이가 있으면서도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면서 "각 개체가 소통을 통해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는 '소통적 보편성'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최남선의 문명.문화론과 조선학 연구'에 대해 발표한 고려대 류시현 교수는 "조선 문화가 일본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선 최남선은 일본 주도의 '동북아' 문화권을 강조하면서 일본과 조선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했고, 이때 동일 문화에서 조선이 다른 동방민족에 대해 문명적 우위를 갖는다는 논리를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남선의 '인종론'은 태평양 전쟁을 전후해 앵글로 색슨적 가치관에 저항하기 위한 정신적 가치의 우위를 강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일제의 침략전쟁을 지지한 문화논리로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이밖에도 정인보의 양명학(최재목 영남대 교수)과 최현배의 '페스탈로치 교육 사상' 연구(김하수 연세대 교수)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eoyyi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