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di 3 mars 2009

中-佛 이번주 문화재 전쟁 치른다 / 아시아투데이 / 2009-02-22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면담한 사실이 알려진 후 냉랭해진 중국과 프랑스 관계가 이번 주에는 ‘약탈 문화재’ 공방으로 얼룩질 것으로 보인다.

패 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1936~2008)의 소장품 경매가 오는 23~2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당초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의 소장품에는 청나라 황제의 여름별궁인 위안밍위안(圓明園)에서 지난 1860년 약탈됐던 쥐머리, 토끼머리형상 동상 등 12지상이 포함돼 있다는 게 도화선이 됐다.

이 동상에 대한 중국측 반환 요구가 거센 가운데 미술품 경매회사인 크리스티는 경매 일정에 아무런 변동이 없다고 밝혔으며 이브 생 로랑의 연인 겸 동업자인 피에르 베르주 역시 “중국정부에 (문제의 청동상을) 돌려줄 의향이 없다”고 쐐기를 박아 양국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런 가운데 파리지방법원 재판부는 23일 경매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쥐머리, 토끼머리 동상의 경매 중단을 요구하며 81명으로 구성된 중국민간변호인단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판결을 내릴 예정이어서 사법적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호인단은 지난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중 프랑스와 영국 군에 약탈된 수많은 문화재 중 이브 생 로랑의 집안에 소장돼 온 두개의 동상 경매를 중단시켜 달라고 지난 19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수석변호사인 류양(劉洋)은 21일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파리로 떠났다.

앞서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안밍위안에서 약탈된 문화재의 소유권은 명백히 중국에 있다고 밝히고 이 문물들은 마땅히 중국에 반환돼야 한다고 말해 중국 정부의 개입 여부와 관련해 주목을 받았다. 쥐와 토끼머리상의 낙찰가는 각각 1000만유로(1300만달러, 약190억원)를 웃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경매에서는 이브 생 로랑과 베르주가 수십년 동안 수집한 700점 이상의 개인 소장품이 선보일 예정이며 2억∼3억유로(2억5300만달러∼3억8000만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해외로 약탈된 문화재는 절대 경매를 통해 회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프랑스측은 원명원의 쥐와 토끼 청동 두상의 무상 반환은 어렵다고 맞서고 있어 경매 실시 여부와 결과가 주목된다.

<유주영 기자 boa@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