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 décembre 2008

경기도 땅이름 참모습, 조선지지자료 경기도편 발간 / 데일리안, 2008-11-15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권영빈)이 최근 일제에 의해 한자로 표기됐던 경기도 지명의 `본래 이름´을 추적할 수 있는 연구 결과서인 ´경기도 땅이름의 참모습 -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 경기도편´(이하 조선지지자료 경기도편)을 출간, 지역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선지지자료 경기도편´은 1911년 조선총독부가 펴낸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중 경기도편에 대해 2년간의 조사연구를 거쳐 펴냈다.

경기문화재단이 발간한 ´조선지지자료 경기도편´의 조사연구 대상이 된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상자내용 참조)는 전국의 지명과 지지(地誌) 사항을 조사하여 작성한 지리(地理)정보를 집대성 놓은 책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이번에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중 경기도편에 대해 지지에 수록된 고유지명에 관한 조사연구를 통하여 유관학문의 범위를 넓히고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지역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전통문화실에서 2년간 조사연구를 벌여왔다.

´조선지지자료 경기도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신종원교수를 비롯한 14명의 연구진이 원문 2371쪽에 걸쳐 실린 내용을 새로 입력하고 철저한 해석과 세세한 해주를 붙여 펴낸 것이다.

이 책에는 죽산・수원・남양・부평・연천・음죽・교하・적성・교동・안산・양천・가평・양성・통진・용인・마전・김포・삭령・양지・고양・포천・여주・개성・강화・ 안성・영평・장단・시흥・진위・풍덕・이천・파주・양평・광주・인천・과천을 수록! 하고 부록으로 과거 충청남도 영역이었던 평택을 담았으며, 총 37개 지역으로 총 1000페이지에 달한다.

이번 책 출간에 대해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는 일제가 통치를 위해 전국 지명을 조사한 후, 순우리말 지명을 일본식 지명으로 바꿔 기록한 책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 54책으로 보관돼 있었으나 분량이 방대해 책으로 펴낼 엄두를 못 냈던 자료”라며 “100년전 사용되던 순우리말 지명과 일본식 지명을 비교하며 세세하게 살필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책을 소개했다.

따라서 ´조선지지자료 경기도편´은 우리의 지명이 오염되기 이전과 일제 강점기 행정구역구역 개편이 이뤄지던 1911년 당시의 지리정보를 살필 수 있는 소중한 사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책 발간에 참여한 한국학중앙연구원 신종원교수는 “어이없게 왜곡돼 버린 지명들이 많았다”며 “전국에 무수히 많은 `국사봉´이나 `국수봉´같은 지명은 토속 신앙인 국사당(國師堂)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지만 `國士(국사)´ `國思(국사)´로 표기된 탓에 `선비들이 망국의 울분을 토로했던 곳’이라는 엉뚱한 해설이 생겨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이 책에는 당시 주막이나 저수지 지명, 금석문의 내용, 역사고고학 등에 대한 자료를 실었으며 민속자료 등도 분석해 정리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와 함께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지명은 일제가 통치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엉터리 지명집이나 지명유래가 더이상 나오지 않게 하고, 국적불명의 지명을 바로잡고자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