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redi 2 juillet 2008

[한성일]다문화시대를 살아가는 법 - 중도일보

최근 한국언론재단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제1차 공동기획취재 기자단에 선정돼 `다문화사회 공생 대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국내연수교육에 참여했다. 2박3일간의 워크숍을 통해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그중 베트남 이주여성 후인마이 사건을 국선 담당했던 최권주 변호사의 사건분석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6월 천안시 문화동 지하 1층에서 베트남 이주여성 후인 마이(19)가 한국인 남편 장모씨(48)에 의해 무차별 폭행당한뒤 잔인하게 피살 당한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가난을 피해 한국에 온 외국인 이주여성들은 한국에 가면 잘 살고 돈을 많이 번다는 막연한 환상을 갖고 결혼에 임했다가 자신이 꿈꾸던 이상과는 전혀 동떨어진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파경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주여성들과 결혼하는 한국남성들은 자신의 형편에 부담하기 과한 결혼비용을 지출해 늘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데다 아내가 도망갈 것이라는 염려를 갖고 있어 거의 감금하다시피 하고 언어가 소통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은 폭력사태를 양산, 크나큰 비극으로 치닫고 있는 예가 허다하다.

법무부 출입국과 외국인정책본부, 체류외국인 현황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이 현재 100만명을 넘어섰고 한국사회는 다인종, 다문화사회로 급속히 진전하고 있다. 농촌지역과 도시지역에는 국제결혼 알선업체를 통해 유입된 베트남, 필리핀, 태국, 중국, 우즈벡 출신 이주여성들이 약 20만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국내에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들 다문화 가족 자녀들 역시 사회통합,개인의 정체성 문제에 노출될 위험에 놓여있다.

여성결혼이민자들은 후인마이사건에서 보듯이 인격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다양성과 평등성과는 거리가 먼 현실속에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권유린적 단속과 강제추방속에서 노동3권의 보장도 받지 못하고, 태국 여성 노동자 8명의 과다 노말 헥산 노출로 인한 앉은뱅이병 사건인 노말 헥산 사건에서 보듯이 외국인근로자 산재는 허다하게 일어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 있지도 못하다. 이주여성노동자의 경우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외에 성폭력. 가정폭력 문제 역시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