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redi 2 juillet 2008

한국 은퇴후 예상소득, 퇴직전 41% 불과 - 아시아경제

한국 근로자 가구의 은퇴 이후 연간소득은 직장생활을 할 당시 받던 수준의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퇴 후 삶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생활자금은 은퇴 직전 받던 소득의 62%로 조사돼 목표소득과 실제소득의 차이가 21%포인트에 달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일 자사의 모델을 토대로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은퇴설계지원센터와 함께 조사한 한국의 은퇴준비지수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한국 근로자 가구의 은퇴 이후 예상되는 소득이 은퇴 직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은퇴소득대체율은 41%로 미국(58%), 독일(56%), 영국(50%), 일본(47%)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에서 은퇴 이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득 수준인 목표소득대체율 역시 62%로 미국(85%), 독일(70%), 영국(67%), 일본(69%) 등에 비해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2인 근로자 가구를 대상으로 부부가 기대수명까지 함께 생존한다고 가정했을 때, 은퇴 이후 필요한 연간소득은 2529만원이었지만 예상되는 소득 수준은 1666만원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예상 소득에는 공적연금, 퇴직금, 개인연금 및 저축 등이 반영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의 목표소득과 은퇴소득대체율 격차는 17%인 반면 50대의 경우 그 차이가 28%로 늘어나는 등 나이가 들수록 필요자금과 예상소득의 괴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비드 프라우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피델리의 국제적 경험과 전문성 및 노하우가 집적된 금융상품을 한국 시장에 맞게 들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델리티운용은 퇴직연금 비즈니스와 함께 은퇴준비를 돕는 데 필요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노 지리 사토시 피델리티 은퇴연구소 소장은 "일본은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20년 이상 걸렸지만 한국은 그보다 짧게 진행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일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퇴직금이 은행에 집중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은 은퇴이후 모든 연령대에서 목표소득대체율이 은퇴소득대체율보다 높아 우려스럽다"면서 "한국은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투자를 통해 필요자금과 예상소득의 격차를 메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경진 기자 shiwall@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