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4 août 2008

외국인 눈에 비친 한국인들의 모습 / 매일경제 - 2008년 7월 30일

"외국교과서 오류 투성이"
"한국 수출품은 대부분 공산품과 목재다"(이집트 사회교과서. 2004-2005년) "한국은 말라리아 병에 전염되는 지역이다"(아르헨티나 일반지리교과서. 2007년)

다른 나라 학생들이 한국에 관해 배우는 내용들이다. 오류 투성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고 있는 '외국교과서의 한국이미지 기획전시'에는 이런 황당한 내용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23개국 48종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아르헨티나, 터키, 이집트, 중국 등 6개 국가에서 이같은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 전시회에만 보이는 게 10여 건에 달한다.

독도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는 일본, 그리고 동북공정을 주도하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잘못된 정보에 기인한 단순 오류가 주류를 이뤘다.

터키 고등학생들이 보는 지리교과서(2002년)에는 우리나라 민족이 대부분 한국인이지만 나머지는 중국과 일본인으로 구성됐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아르헨티나 지리교과서(2004년)에는 한국이 중국어 사용국으로 분류돼 있으며 쿠웨이트 세계교과서(2004년)는 남한을 산아제한국으로 묘사해 놓았다.

빠른 인구성장으로 인해 가족계획을 통해 인구 증가를 제한하려한다는 30-40년 전 이야기를 그대로 실은 것.

그러나 이런 오류가 시정된 긍정적 모습도 눈에 띈다.

칠레 사회과교과서(2006년)에는 한국전쟁에 관한 부정적 이미지를 전달하는 '전쟁 고아' 사진이 삭제됐으며 미국 세계사교과서(2005년)는 선덕여왕, 첨성대 등 한국 역사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독도와 관련된 오기를 바로잡은 경우도 있다. 동해를 일본해로만 묘사한 우즈베키스탄, 미국, 브라질, 캐나다, 파라과이, 태국 등 6개국 11개 교과서가 중앙연구원의 노력으로 일본해 (동해) 혹은 동해(일본해)로 수정된 것.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정재윤 연구원은 "한국에 대해 의도적인 왜곡을 하려는 나라는 많지 않고 대부분 정보 부족 때문에 일부 잘못된 내용이 교과서에 포함됐던 것 같다"며 "반기문씨가 사무총장에 당선되자 마자 바로 외국교과서에 실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다른 나라에 한국을 알리려는 총체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연은 전시회가 끝난 다음날인 13일 서울 안국동 서머셋팰리스 2층 세미나홀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을 주제로 하는 건국 60주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각국 교과서와 매체에 나타나는 한국관련 서술의 변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 학술대회에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6개국에서 온 7명의 외국학자가 발표자로, 국내학자 7명은 이에 대한 토론자로 각각 나선다.

buff27@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