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6 juin 2008

구글어스·맵스 “독도는 없다” / 쿠키뉴스 - 2008년 5월 20일

[쿠키 사회]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교과의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명기할 방침을 정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지리 정보 서비스인 구글어스와 맵스에는 여전히 독도의 영문표기법인 ‘Dokdo’를 찾아볼 수 없어 국내 네티즌들의 분노와 아쉬움을 사고 있다.

◇ 어스는 중립표현, 맵스는 ‘다케시마’ = 2005년부터 서비스되기 시작해 지난해 기준으로 2억 명에 이르는 네티즌이 사용한 세계 최대 지도정보서비스 구글맵스에서 ‘Korea’라고 검색해 독도를 선택하면 사진과 함께 ‘takesima(japan), okinosima, oki, shimane, japan’이라고 나온다. 독도와 병기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해외 네티즌들에게는 아예 다케시마라는 일본의 영토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오키노시마(okinosima)는 일본 시마네현의 행정구역에 소속된 곳으로 독도가 이 행정구역에 속하는 섬이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관련 교재를 제작해 구역 내 학교에 보급하는 등 독도의 일본 영유에 대한 일본국민에 대한 여론 환기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곳이다.

구글맵스에는 이미 수많은 국내 네티즌들이 찾아 비난 댓글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어스에도 ‘Dokdo’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구글어스에는 ‘리앙쿠르트 암(Liancourt Rocks)’이라고 나온다.

리앙쿠르트 암은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트호에서 비롯된 중립적 표현이지만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희석시키려는 일본의 의도가 들어간 표현이라는 것이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측의 설명이다.

물론 구글어스나 맵스는 모두 선택 지명에 대한 정보를 위키피디아 영문판으로 바로 연결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 영문판에서는 독도를 리앙쿠르트 암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설명에서도 ‘한국에서는 독도로,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라고 알려져있다’라며 중립적으로 나와있다. 하지만 바다 표기가 ‘sea of japan(east sea)’이라고 일본 중심적으로 표현돼 있어 독도 분쟁에 관해 잘 모르는 해외 네티즌들이 봤을 때 독도는 일본의 주변적 존재로 느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 민간단체·네티즌만 ‘아둥바둥’ = 이에 구글코리아는 나름대로의 노력은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한국지사라는 이유로 본사에 직접 수정을 요청할 수는 없고, 공인된 국가기관을 통해야 한다”며 “가장 정확한 국내 지리정보를 가지고 있는 국토해양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에 몇 차례 요청을 했으나 지리정보원 측에서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정의 근거 자료로 제시할 수 있는 지리 정보의 노출 자체를 할 수 없다며 반려했다”고 말했다. 결국 구글코리아나 한국 정부 수준의 직접적인 요청은 시도 자체도 없었다는 셈이다.

이에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나 네티즌들만 애쓰고 있는 형국이다.

반크 관계자는 “이메일을 통해 구글 본사와 구글코리아 측에서 여러번 요청을 했으나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무반응’이었다”며 “정부에 요청도 해봤으나 정부는 개별 기업의 서비스에 간섭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일본식이나 중국식으로 표기된 일부 국내 지명의 표기오류는 네티즌들이 구글 측에 요청해 수정된 경우가 많다”며 “이런 서비스의 표기 변경은 정부를 통해 요청하기보다는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