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dredi 3 octobre 2008

"소득 높을수록 아파트 선호, 한국적 특징" 조선일보 - 2008년 9월 4일

한국사회학회는 4일 영남대학교에서 건국 60주년 기념 특별 심포지엄을 열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의 주제는 '한국인 의 삶과 생활의 변화'.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이 심포지엄은 11월쯤 세 번째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홍두승 사회학회장은 인사말에서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건국 이후 한국사회 변화를 총체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고유의 아파트 문화 확산

전상인 서울대 교수는 '도시화와 아파트 주거문화'란 발표문에서 "건국 6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모습은 아파트 사회로의 돌진"이라고 했다. 전 교수는 "아파트 시대의 원년(元年)은 서울 중구에 처음 아파트가 들어선 1956년인데 약 40년 만인 2005년에 아파트는 전국 주거공간의 과반수(52.7%)를 차지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고소득층은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저소득층은 절반 이상이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면서 "단독주택 중심의 상류계급 주거문화를 발전시켜온 서구와 매우 대조적"이라고 했다.

전 교수는 "우리나라의 아파트 선호현상은 경제적 이익이나 합리성의 관점에서만 파악할 수 없고 부(富)와 결합된 신분과 지위의 실천이란 특징이 있다"며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현대 한국사회를 분석할 수 있는 일종의 내시경(內視鏡)"이라고 했다. 그는 "양성 평등이란 시대적 대세와 함께 여성의 경제적 결정권 강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말로, 아파트 확대의 사회학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아파트 전성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인구감소, 고령화, 저성장 등은 주택시장을 도심 아파트로 쏠리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