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dredi 3 octobre 2008

대한상의, 교과서 수정요구에 역사학계 “경제적 편향” 발끈 /서울신문 - 2008년 10월 1일

“사실은 없고 의견만 제시하는 교과서 수정 요구는 한국 역사학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역사학자들은 1일 “교과서의 편향성을 논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시각이 편향돼 있지 않은지 돌아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월 초·중·고교 교과서에 시장경제와 기업활동, 세계화에 대한 부정적 서술이 많다며 교육과학기술부에 모두 337건의 수정을 요구했다. 특히 역사교과, 국사 국정교과서에 25건, 근현대사 5종 교과서에 140건의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대표집필자인 상명대 사학과 주진오 교수는 “2년 동안 준비해서 역사학자와 역사 교사들, 전문가 등이 사료와 기존 연구성과 등을 놓고 밤을 새워 토론해 만들어낸 결과물이 근현대사 교과서”라면서 “역사학은 종합학문으로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고 시대 전체를 바라보는 것인데 일부 정치·경제학자들이 ‘사회과학자라고 역사를 못 다룰 이유는 없다.’며 1차 자료도 제대로 보지 않고 역사학자들의 연구성과를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학문적 교만”이라고 말했다.

역사학자들은 대한상의의 교과서 수정 검토에 참여한 학자들 가운데 역사학자는 없었으며 대부분이 경제·경영학 교수들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